본문 바로가기
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나의 노래는

by 한종호 2019. 11. 24.

신동숙의 글밭(6)


나의 노래는

                                             
나의 노래는
큰 예배당에서 웅장하게 울려 퍼지기보다는
두레 밥상에 여럿이 둘러 앉아 예수를 나누는
작고 가난한 교회에서 불려졌으면

 

나의 노래는
눈 먼 보석보다 산바람이 살갗을 깨우는
푸른 언덕 위 소박한 옷을 걸친 눈동자가 맑은
다윗의 고독한 입을 사랑합니다.

 

 

 

 

나의 노래는
하늘을 찌르는 첩탑의 소리보다
풀잎에 앉은 이슬처럼 잔잔히 함께 부르는
낮고 따뜻한 그 음성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은 낮고 작은 집에 계셨기에
예수님은 낮고 가난한 내 마음 속에 계시기에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황새 한 마리  (0) 2019.11.28
사랑의 발걸음  (0) 2019.11.27
그리움이 일거든  (0) 2019.11.26
열매가 품은 씨앗  (2) 2019.11.25
시詩 밥  (4) 2019.11.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