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2)
사랑의 발걸음
배고픔보다 더 커다란 허기를
하늘은 언제나 든든히 채워 주었죠
하늘의 눈길 향하는 곳으로
나도 따라 바라봅니다
빗물이 눈물 되어 고이는 곳으로
햇살이 따스하게 감싸 안는 곳으로
참사랑은 내려가는 길이란 걸
낮아진 발걸음이라는 걸
아름다운 사랑의 발걸음
사랑의 발걸음
부유한 마음 교만이 고개 들면
하늘은 언제나 더 낮아지라 하시죠
비운 마음까지 내려놓으라고
가만히 내게 속삭이시죠
작고 여린 꽃에겐 고운 별빛으로
더운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 노래로
햇살이 손 내밀면 나 언제든
사뿐히 오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발걸음
사랑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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