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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맨발로 가는 길

by 한종호 2019. 12. 9.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7)

 

 맨발로 가는 길

 

무익한 일을 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기가 하는 일이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누가 봐도 무익한 일인데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자신이 하는 일을 정당화 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끼리 모여 자신들의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한다.

 

무익함 속에는 어리석음과 악함이 공존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익한 일인 줄 모르고 무익한 일은 한다면 어리석음이고, 무익한 줄 알면서도 그 일을 한다면 악이다. 무익함 속에서 어리석음과 악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 내밀한 우정을 나누듯이. 

 

 

 

간디가 자주 인용한 말이 있다. “지옥으로 가는 모든 길이 선한 동기로 포장되어 있다.”는 라틴 격언이다. 선한 동기로 포장되어 있다고 그 길이 모두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굳이 포장할 필요가 없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뿐이다. 조금은 부족하고 미숙해 보여도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드러낸다. 그래서 따뜻하고 환하다. 하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은 다르다. 온갖 선한 동기로 포장을 한다. 가릴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잘못된 의도와 숨은 탐욕을 감춰야 하니 포장할 것이 많다.

 

포장된 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어쩌면 천국은 맨발로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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