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마음속에 사는 씨앗

by 한종호 2020. 2. 28.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10)

 

마음속에 사는 씨앗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시를 쓴다. 세상과 자연과 사물을 유심히 바라본다. 세상이 다 아는 단어와 언어인데도 그들의 마음을 거치면 전혀 다른 언어가 된다. 모국어가 사라지기도 하고, 모두가 모국어가 되기도 한다. 시인의 눈길이 닿으면 세상과 자연과 사물은 비로소 숨을 쉰다. 처음처럼 숨을 쉰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작곡을 한다. 오선지에 악보를 그린다. 가사가 옷을 입는다. 세상에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옷인 양, 어색할 것이 없는 옷이다. 그렇게 옷을 입으면 노랫말은 기지개를 켠다. 맘껏 기지개를 켜며 세상에 갓 태어나는 아기가 된다.

 

 

시인과 곡을 붙이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씨앗이 가득하다.
세상 거칠고 메마를수록 씨앗은 간절함으로 단단해진다.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쾌함과 울적함  (1) 2020.03.01
그때는 죄송했어요  (1) 2020.02.29
눈빛  (1) 2020.02.27
단호함과 너그러움  (1) 2020.02.26
잃어버린 마음  (1) 2020.02.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