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94)
어린쑥
지금쯤
강변 둑엔
어린쑥이 올랐을 텐데
봄햇살 등지고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손톱으로 뜯어도
겨우 한 줌이던
작은 공처럼
주머니에 넣었다가
저녁밥 지을 때
된장국에 넣고 끓이면
쑥향에
아득해지던
오래된 그리움
지금도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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