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65)
우리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8주째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렸다. 긴 시간이었다. 문을 닫아건 예배당은 적막강산과 다를 것이 없었다. 늘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신앙도 돌아보고, 교우도 돌아보고, 이웃도 돌아보고, 교회됨도 돌아보아야 했다.
5주째였던가, 영상예배를 드리며 대표기도를 맡은 장로님이 기도 중에 이렇게 고백했다.
“우리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 짧은 한 마디 속에 우리의 현실과 우리의 한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말은 화살처럼 박혔고,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버릇처럼 드린 기도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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