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81)
당신의 고독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길이 얼마나 그윽한지
당신이 심연에서 길어 올린 눈물로
적시우는 세상은 윤기가 돕니다
홀로 있는 시간 동안
당신의 고독은 얼만큼 깊어지기에
당신이 뿌리 내릴 그 평화의 땅에선
촛불 하나가 타오르는지, 세상은 빛이 납니다
이제는 문득
당신의 하늘도 나처럼 아무도 없는지
당신의 詩가 울리는 하늘은
높고도 맑고 고요히 깊어서
나의 고독이 아니고선
당신의 고독에 닿을 수 없음을 알기에
당신을 만나려 호젓이
관상의 기도 속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만 갑니다
그리고 이제는
고독의 방이 쓸쓸하지만은 않아서
내 영혼이 고독 안에서만
비로소 평온한 쉼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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