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77)
어둔 밤의 불씨
붉은 노을로
저녁 하늘에 밑불을 놓아
까맣게 태우는
어둔 밤
낮의 모든 밝음을
태우시는 어진 손길
가난한 집 지붕 위에
불씨처럼 남겨 둔 하얀 박꽃 한 송이
어둔 밤에 있을지라도
낮의 밝은 해를 잊지 말으라시며
까맣게 기름진 밤하늘에
씨알처럼 흩어 둔 하얀 별들
그리움을 지피는
어둔 밤에 불씨 하나 있어
없음을 향하여 제 몸을 지우다가
다시금 피어나는 달
신동숙의 글밭(177)
어둔 밤의 불씨
붉은 노을로
저녁 하늘에 밑불을 놓아
까맣게 태우는
어둔 밤
낮의 모든 밝음을
태우시는 어진 손길
가난한 집 지붕 위에
불씨처럼 남겨 둔 하얀 박꽃 한 송이
어둔 밤에 있을지라도
낮의 밝은 해를 잊지 말으라시며
까맣게 기름진 밤하늘에
씨알처럼 흩어 둔 하얀 별들
그리움을 지피는
어둔 밤에 불씨 하나 있어
없음을 향하여 제 몸을 지우다가
다시금 피어나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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