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얘기마을(28)
덕은리
덕유산(德裕山)이라는 산명(山名)은 늘 그윽하게 다가왔다. 덕이 넉넉하다는 뜻도 그러하려니와 덕유라는 어감 또한 그 뜻하고 멀지가 않아 왠지 그윽한 맛이 풍긴다.
단강 조귀농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충청북도 땅이다. 개울 하나를 두고 강원도와 충청도가 갈린다. 충청북도 첫 마을 이름이 덕은리다. 충북 중원군 소태면 덕은리가 된다.
덕은리 초입에는 목판에 새긴 이정표가 서 있다. ‘德隱里’라 한문으로 써 있다. 덕이 숨어 있는 마을,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은은히 덕이 배어나는 마을이라는 뜻일까.
흐르는 남한강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덕은리 마을, ‘덕은’이라는 이름이 귀하다. 늘 그 이름 감당하며 사는 좋은 마을 되었으면.
<얘기마을>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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