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72)
고르지 못한 삶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힘들지요?”
수요 저녁예배 성도의 교제시간, 피곤이 가득한 교우들께 그렇게 인사했을 때 김영옥 집사님이 대답을 했다.
“날이 추워 걱정이에유. 담배가 많이 얼었어유.”
잎담배를 모종하고서는 비닐로 씌웠는데도 비닐에 닿은 부분이 많이 얼었다는 것이었다.
날이 추우면 얼어 죽고, 비가 안 오면 말라죽고, 많이 오면 잠겨 죽고, 그나마 키운 건 헐값 되기 일쑤고.
고르지 못한 일기.
고르지 못한 삶.
-<얘기마을>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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