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한희철의 얘기마을(131)


별들의 잔치


늦은 밤, 마당에 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본다. 별들의 잔치, 별들은 ‘고함치며 뛰어내리는 싸락눈’ 같이 하늘 가득하다. 



맑고 밝게 빛나는 별들의 아우성. 별자리들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옆자리 별들은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느라 모두들 눈빛이 총총하다. 그들 사이로 은하가 굽이쳐 흐른다. 넓고 깊은 은빛 강물, 파르스름한 물결 일으키며 하늘을 가로질러 흘러온 은하는 뒷동산 떡갈나무 숲 사이로 사라진다. 


이따금씩 하늘을 긋는 별똥별들의 눈부신 질주, 당신의 기쁨을 위해선 난 스러져도 좋아요, 열 번이라도, 백 번이라도. 남은 이들의 기쁨을 바라 찬란한 몸으로 단숨에 불꽃이 되는, 망설임 없는 별똥별들의 순연한 아름다움! 


자리에 누워 별을 보다 한없이 작아지는, 그러다 어느덧 나 또한 별 하나 되어 우주 속에 점 하나로 깊게 박히는 어느 날 밤. 


-<얘기마을>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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