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98)
창문을 선물하고 싶어
하늘 한 쪽만 보면
닫혔던 마음이 열릴 텐데
햇살 한 줄기만 쬐면
얼었던 마음이 녹을 텐데
집밖으로 못 나가서
두 발이 있어도 못 나가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그럴 수만 있다면
작은 창문 하나 선물하고 싶어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하늘이 보이는
햇살이 내려앉을
낡은 창틀이라도 좋은
집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때론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너의 맑은 두 눈을 닮은
투명한 창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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