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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선의 시편묵상

그분의 마음, 성심(聖心)에 닿는 길

by 한종호 2021. 4. 7.

 

시편을 순서대로 읽되 한 시편 안에서 마음에 닿는 것을 붙잡으려 합니다. 차례와 관계없이 공동번역과 개역개정, 오경웅의『성영역의』(시편사색으로 번역출간)를 중심으로 더 입에 붙는 구절을 중심으로 한땀한땀 닿으려 합니다.

 

사진/김승범

 

시편 1 5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들은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공동번역)

 

天心所不容 群賢所棄絶천심소불용 군현소기절

하느님 싫어하시는 것을

믿음의 사람들은 버리고 멀리하네(시편사색, 우징숑)

 

신앙이란 여러 모양으로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것을 곰곰히 살피면서 이걸 내가 용납하고 받아들이며 내 삶의 일부로 삼을 것인가를 묻는 연습입니다. 이 연습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의 자리로 이끌어줍니다. 삶에서 받아들일 것과 멀리할 것을 결정하시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이시기에 여쭙고 기다리는 중에 그분과도 가까워집니다.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깨어있는 연습을 통해 그분과 점점 친밀해지고 그분의 마음, 성심(聖心)에 닿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시인은 이 여정을 통해 훈련된 신실한 이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보여줍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하느님 싫어하시는 바를 버리고 끊어냅니다.

 

그 간격을 분별하지 못하면 사욕(私慾)이 끼어들고 신앙은 엉클어지거나 자기합리화를 하기 마련입니다. 사무엘의 질책에 아랫사람 핑계로 얼버무리려는 사울 왕처럼 되고 말지요(사무엘상 15). 시간이 좀더 흐르면 자기합리화는 나만 그런가? 다들 그러지 않던가?’ 하며 도리어 하느님께 성을 내면서 왜 내게만 그러시냐고 따져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택하는 순간순간에 하느님께서 친히 개입하시고 때로는 어리석은  인생을 위해서 강권적으로라도 일러주시길 구할 일입니다. 내 바람과는 좀 달라서 그 순간은 섭섭하고 아쉽고 원망스러울지라도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늘 알 수 있지 않던가요? 그분이 늘 옳으셨음을 말입니다.

 

그러니 빈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에 그분의 뜻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이 기도입니다. 내가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과 움켜쥐고 싶은 것들을 손꼽으며 하느님을 설득하는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그분 앞에 선 내 마음에 혹여 무슨 의도가 있는지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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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마음, 성심(聖心)에 닿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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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편 2절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공동번역》) 優遊聖道中 涵泳徹朝夕〔우유성도중 함영철조석〕 거룩한 말씀 새김질하며 거닐며 종일 그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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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편 1-3절 어찌하여 나라들이 술렁대는가? 어찌하여 민족들이 헛일을 꾸미는가? 야훼를 거슬러, 그 기름부은 자를 거슬러 세상의 왕들은 들썩거리고 왕족들은 음모를 꾸미며 “이 사슬을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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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절 4절에서 시인은 그 난장판의 야단법석에서 하느님의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하늘 옥좌에 앉으신 야훼, 가소로워 웃으시다 笑蜉蝣之不知自量(소부유지부지자량) 제 분수를 모르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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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적이 얼마나 많은지요

시편 3편 1절 吾敵何多(오적하다) 내 적이 얼마나 많은지요(《시편사색》, 우징숑) 당신께 나아가기로 결심하거나 마음을 다지면 걸리는 것들이 뭉게구름처럼 일어나 저를 덮치면서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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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당신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편 3편 4절 竭聲籲主(갈성유주) 온맘과 영혼으로 주님 당신을 부릅니다(《시편사색》, 우징숑) 그러니 그럴수록 당신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이렇게 제 속의 결심은 연약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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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편 3절, 6절 그러나 야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나의 영광이십니다. 내 머리를 들어 주십니다.〔3절〕 적들이 밀려 와 에워 쌀지라도 무서울 것 하나 없사옵니다.〔6절〕(《공동번역》) 護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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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편 2절 너 따위는 하늘마저 버렸다고 빈정대는 자 또한 왜 이리도 많사옵니까?(《공동번역》 彼無神助 其命幾何(피무신조 기명기하) 하느님이 저를 돕지 않으시니 그 목숨 앗는 것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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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편 1, 2절 한숨짓는 까닭을 알아주소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이 소리 모르는 체 마소서(《공동번역》) 鑑我默默情(감아묵묵정) 聆我哀哀號(영아애애호) 침묵으로 말씀드리는 저를 살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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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편 7절 당신의 크신 사랑만을 믿고 나는 당신 집에 왔사옵니다. 주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향하여 엎드립니다.(《공동번역》) 我欲入主室 暢沾主膏澤(아욕입주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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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 내미사 자비 드러내소서https://fzari.tistory.com/2591

 

당신의 손 내미사 자비 드러내소서

시편 6편 4,5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소서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공동번역》) 祈主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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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징숑의 《성영역의》를 우리말로 옮기고 해설을 덧붙인 송대선 목사는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귀동냥을 한다고 애쓰기도 하면서 중국에서 10여 년 밥을 얻어먹으면서 살았다. 기독교 영성을 풀이하면서 인용하는 어거스틴과 프란체스코,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의 서양 신학자와 신비가들 뿐만 아니라 『장자』와 『도덕경』, 『시경』과 『서경』, 유학의 사서와 『전습록』, 더 나아가 불경까지도 끌어들여 자신의 신앙의 용광로에 녹여낸 우징숑(오경웅)을 만나면서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지평에 눈을 떴다. 특히 오경웅의 『성영역의』에 넘쳐나는 중국의 전고(典故와) 도연명과 이백, 두보, 소동파 등을 비롯한 수많은 문장가와 시인들의 명문과 시는 한없이 넓은 사유의 바다였다. 감리교신학대학 졸업 후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열린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제천과 대전, 강릉 등에서 목회하였고 선한 이끄심에 따라 10여 년 중국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누렸다. 귀국 후 영파교회에서 사역하였고 지금은 강릉에서 선한 길벗들과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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