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규민이는 한창 노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놀이방 친구들과 한나절을 놀고, 놀이방이 끝나면 선아, 재성이, 규성이와 어울려 어두워질 때까지 놉니다. 교회 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선아네 집에서 재성이네 집에서, 때론 뒷동산 산비탈에서 놀기도 합니다.
자전거도 타고, 흙장난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어두워지는 것도 모르고 놀다간 찾으러 나간 엄마 손을 잡고 돌아와 때론 저녁 밥상 앞에서 쓰러지듯 잠이 듭니다.
졸리도록 노는 아이, 아이의 천진한 몰두가 내겐 늘 신기하고 적지 않은 자극도 됩니다.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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