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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선의 시편묵상

경건한 이를 특별히 마음에 두시네

by 한종호 2021. 5. 1.

시편 43

 

알아 두어라, 야훼께서는 경건한 자를 각별히 사랑하시니, 내가 부르짖으면 언제나 들어 주신다.(공동번역)

 

須知主公明 忠良是所秩(수지주공명, 충량시소질)

모름지기 알지니 주님 공정하시고 밝히 아시니

경건한 이를 특별히 마음에 두시네(시편사색, 오경웅)

 

주님, 당신을 따른다는 것은 하느님 당신께서 이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지요? 환히 아시는 당신께서 때에 맞게 온전히 행하실 것을 믿는 거지요? 당신이 환히 아시고 공명정대하시다는 그 믿음이 저로 하여금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는(盡心誠意)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지 싶습니다.

 

제 능력과 제 힘으로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싶습니다. 삶에서 제가 얼마나 자주 두 마음을 품는지 뻔히 아시지 않습니까? 저의 마음이란 게 얼마나 자주 치뛰고 내리뛰는지요. 짧은 순간에도 쉼없이 변죽을 울리곤 합니다. 믿는다고 해놓고 불안해하면서 좌불안석이요, 맡긴다고 당신께 기도하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기도한 것을 도로 제게로 가져와 끙끙대며 걱정합니다. 아직도 제대로 된 종의 자세를 지니기는 요원합니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는 믿는 척 하는데 마음속으로는 못 믿고 더 나아가 안 믿고 제가 알아서 하려고 하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지요? 그런 제 마음을 드립니다. 당신이 밝히 아시니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저를 붙잡으시고 믿음을 허락해주십시오.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처럼 할 수 있으면 해주십시오라며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지요라는 식의 어정쩡한 태도를 내려놓고 믿음없는 저를 도우소서라고 저도 외치게 해주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경건임을 알게 해주십시오. 꾸밈없이 헝클어지고 불신하는 제 속을 당신께 드려서 당신이 고쳐가시는 것 그게 경건이지요?

 

 

사진/김승범

 

경건하다는 것이 외양이 아니라는 걸 이제 조금씩 알아갑니다. 경건이란 제 내면에서는 당신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이기에 신실함()이요, 그 신실함이 자연스레 어질고 선한()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전에는 경건을 추구하느라 꾸미기에 바쁜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당신을 만나기 전 바울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저 스스로 가시 돋친 채찍에다 발길질하는 모양(25:14)이었습니다. 이젠 저의 연약함에서 출발해도, 제 어리석음에서 출발해도 당신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리라는 믿음으로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그런 저를 기다리시는거지요?

 

충량(忠良): 서경(書經)》 「경명(冏命)昔在文武 聰明齊聖 小大之臣 感懷忠良(석재문무 총명제성 소대지신 함회충양)이라는 구절이 있다. 옛날 문왕과 무왕께서는 총명하시어 듣지 않는 바가 없으시고 보지 않는 바가 없으셨으며 성스러워 두루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셨다. 조정의 신하들은 어진 마음을 지니고 충성스럽고 선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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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당신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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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편 1, 2절 한숨짓는 까닭을 알아주소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이 소리 모르는 체 마소서(《공동번역》) 鑑我默默情(감아묵묵정) 聆我哀哀號(영아애애호) 침묵으로 말씀드리는 저를 살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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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편 7절 당신의 크신 사랑만을 믿고 나는 당신 집에 왔사옵니다. 주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향하여 엎드립니다.(《공동번역》) 我欲入主室 暢沾主膏澤(아욕입주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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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 내미사 자비 드러내소서https://fzari.tistory.com/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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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편 4,5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소서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공동번역》) 祈主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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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징숑(오경웅)의 《성영역의》를 우리말로 옮기고( 《시편사색》) 해설을 덧붙인 송대선 목사는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귀동냥을 한다고 애쓰기도 하면서 중국에서 10여 년 밥을 얻어먹으면서 살았다. 기독교 영성을 풀이하면서 인용하는 어거스틴과 프란체스코,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의 서양 신학자와 신비가들 뿐만 아니라 『장자』와 『도덕경』, 『시경』과 『서경』, 유학의 사서와 『전습록』, 더 나아가 불경까지도 끌어들여 자신의 신앙의 용광로에 녹여낸 우징숑(오경웅)을 만나면서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지평에 눈을 떴다. 특히 오경웅의 『성영역의』에 넘쳐나는 중국의 전고(典故와) 도연명과 이백, 두보, 소동파 등을 비롯한 수많은 문장가와 시인들의 명문과 시는 한없이 넓은 사유의 바다였다. 감리교신학대학 졸업 후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열린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제천과 대전, 강릉 등에서 목회하였고 선한 이끄심에 따라 10여 년 중국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누렸다. 귀국 후 영파교회에서 사역하였고 지금은 강릉에서 선한 길벗들과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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