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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홀씨랑 나랑 바람이랑

by 한종호 2021. 5. 31.

 



입바람에 날아갈까
손바람에 흩어질까

홀씨랑 나랑 바람이랑 
셋이서 잠잠히 있었지

몸으로
숨 한 점 잇는 일이

허공으로 
손길 한 줄 긋는 일이

땅으로
한 발짝 옮기는 일이

순간을 죽었다가
영원을 사는 바람의 길이라며

홀씨랑 나랑 바람이랑 
셋이서 숨 한 점 나누었지

하지만 한 점도
모르는 이야기

몰라도 훌훌 좋은 
숨은 바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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