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일이 없는
심심한 날
땅의 일감을 모아 지피던
열심의 불을 끈 후
까맣게 애태우던 마음이
하얗게 기지개를 켠다
심심함의 터널은
호젓이 걷는 오솔길
마음이 마음을 부르는
고독과 침묵이 보내온 초대장
심심 산골 마음의 골짜기에서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면
심심 하늘에 비추어
내 마음 겹겹이 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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