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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물음과 물

by 한종호 2021. 8. 19.

 

 

 



얼마나 많은 물음에 기대어
나 여기까지 흘러왔던가

답을 구하려 불태우던 한마음을 
물처럼 내려놓은 후 

매 순간 일어나는 물음과 물음 겹겹이 
출렁이는 물결을 이루어 흐르는 

냇물처럼 강물처럼 
흐르는 물음이 물이 되는 신비

순간의 물음에 마음을 씻기고
순간의 물음에 마음을 비추는

내 가슴의 샘에서 
저절로 샘솟는 이 물음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물

씨앗을 품은 
커다란 열매의 물음 같은

열매를 품은 
작은 씨앗의 물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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