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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하룻강아지

by 한종호 2021. 9. 28.

 


‘한국전기통신’이라는 사보(89년 3월호)를 보다보니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에 대한 글이 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 나오는 ‘하룻’이라는 말은 ‘하릅’이 맞다는 것이다. ‘하릅’이라는 말은 소나 말, 개 등의 한 살 된 것을 뜻하는 말이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되는, 그래서 눈도 뜨지 못한 강아지라면 범이 아니라 세상 아무리 무서운 게 있어도 무서워할 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하루보다는 한 살 된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함이, 타당성이 있지 싶다.


점점 외래어로 대치되어가는 순 우리말, 말에도 생명이 있다던데 같이 걱정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열 살까지의 동물의 나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 살(하릅), 두 살(이릅), 세 살(사릅), 네 살(나룹), 다섯 살(다릅), 여섯 살(여습), 일곱 살(이롭), 여덟 살(여듭), 아홉 살(아습), 열 살(열릅)

-<얘기마을>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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