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남철 씨.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추석 지나 친척 네를 따라 서울로 일하러 간 박남철 청년이, 서울로 간지 하루도 못 되어 집을 나가 이제껏 소식이 없다.
농사일 그것도 지게일 밖에 모르는 남철 씨, 그의 순박한 모자람을 감쌀 건 주위의 이해와 사랑뿐인데, 서울 그 복잡하고 검은 손길 많은 거리에서 길을 잃었다면 그는 지금 어디 있는 것일지.
-<얘기마을>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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