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손님 부른다는
뒷동산 까치의 울음은
언제부턴가 효력을 잃어 빈 울음 되고
빈 들판
느긋한 날갯짓
까마귀 울음만 가슴으로 찾아들어
가뜩이나 흐린 생각
어지럽힌다.
수원 어딘가에서 기계를 돌린다는
부천 어디선가 차를 운전한다는
자식, 자식들.
내 여기 흙이 된다 한들
너덜만은 성해야 하는데.
빈 들판 지나 빈 가슴으로
까오까오
오늘도
까마귀 지난다.
-<얘기마을>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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