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가드는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차가 서울로 들어설 때였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며 구경하던 어린 딸 소리가 신기한 듯 소리를 쳤습니다.
“어머나. 집이 많이 있다!”
빽빽이 늘어선 아파트와 빌딩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소리의 눈에도 서울은 크기만 했나 봅니다.
하기야 몇 집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 대부분이 논과 밭뿐인 작은 시골에 사는 소리로선 서울이란 별천지였을 겁니다. 어린 딸의 짧은 말이 가슴엔 긴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얘기마을>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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