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하늘은 애쓰지 아니하며 by 한종호 2021. 10. 8. 석굴암에서 바라보는 새벽의 일출 놀이터에서 흙구슬을 빚던 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흙구슬이 부서져 울상이 되던 날 물기가 너무 없어도 아니되고 너무 많아도 아니되는 흙반죽을 떠올리며 새벽마다 이슬을 빚으시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면 이슬은 터져서 볼 수 없었겠지요 하늘은 애쓰지 아니하며 이 땅을 빚으시는지 물로 이 땅을 쓰다듬으시듯 바람으로 숨을 불어넣으시듯 오늘도 그렇게 새벽 이슬을 빚으시는 손길을 해처럼 떠올리며 저도 따라서 제게 주신 이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애쓰지 아니하기로 한 마음을 먹으며 이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빛이 있으라 밤새 어두웠을 제 마음을 향하여 둥글게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꽃자리 저작자표시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수의 소맷자락 (0) 2021.10.21 배 (0) 2021.10.14 찬물에 담그면 (0) 2021.10.05 길을 잃으면 (0) 2021.10.03 문향(聞香) (0) 2021.10.01 관련글 목수의 소맷자락 배 찬물에 담그면 길을 잃으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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