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이른 아침 승학이 할아버지가 찾아오셨습니다.
“오늘이 성탄절 맞제?”
그러면서 무언가를 손에 쥐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만 원짜리 지폐였습니다.
“얘들 과자락두 사줘.”
할아버지는 이내 걸음을 돌렸습니다. 고마운 손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마다 그랬습니다. 당신은 교회에 나오지 않지만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그렇게 정성어린 손길을 전해주시는 것입니다.
넉넉지 못한 용돈을 아꼈다 전하시는 지폐도 지폐였지만, 해마다 어김없는 따뜻한 기억이 더욱더욱 고마웠습니다.
-<얘기마을>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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