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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검찰공화국, 국민으로서 난민이 된 심정이었다

by 한종호 2022. 4. 15.





우리 대한민국에서 최근 한 달간
(전)검찰총장 윤 당선인이 도리도리 참견하고부터

이 땅에서 이 국가로부터
나는 난민이 된 기분이었다

이 땅에 이 국가에 과연 마음 둘 곳이 있나 
나까지 도리도리 찾는 중이었다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학생을 내다버린 부산대와 고려대를 보면서

나는 마치 나와 내 딸아이가 
학교로부터 내침을 당한 기분이다

이건 꼭, 나와 내 가족과 이웃이
국가로부터 내침을 당한 격이다

누구든 검찰 개혁에 나섰다간
누구든 조국과 조민처럼 당할 거야, 라는 뜻이다

학교가 존립할 수 있는 이유와 목적은
오로지 진리와 학생 뿐이다

학교가 끝까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은
진리와 정의와 자식 같은 학생인 것이다

만약 교회가 어린 아이 같은 성도를 내친다면
그런 교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입학에 아무런 영향도 없는 표창장 한 장으로
단지 그의 부친이 검찰 개혁에 앞장 섰다는 이유로

조선 후기에도 부당하다는 이유로 
폐지 시키려던 연좌제라는 미라를 불러 깨운 멍청한 검찰과 검사 출신 부산대학 총장의 행패는 깡패짓

권력에 아부하느라
학력 경력 주가조작 사기범(미국에선 45년 형)
김명신(김건희)의 표절 논문에는 
눈 감아버린 국민대를 보면서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국민을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는가?
하지만 오늘날 나는 무시를 당할 만큼 바보가 아니다

4월에 처리해야만 하는 
'검수 완박'의 최고 결정권자인
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장의 미국 순방?

비겁한 놈! 
시대에 뒤떨어진 소인배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게 있어서 미국이란 땅은

6·25 전쟁 터뜨리고 저 혼자서 살겠다고 도망간 
이승만처럼 도피처가 아니라 
국민들의 피땀눈물로 다시 이룩한 민주의 땅
BTS와 윤여정 배우처럼 상 받으러 가는 곳이다

하필 4월에 박병석 국회의장의 미국 순방? 
그의 비겁한 마음을 읽으며
나는 오늘 아침 아이들 등교도 마저 챙기지 못하고

그만 주저 앉아서 통곡하는 심정으로
나라를 빼앗긴 난민의 심정이 되었다

처음엔 나라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자기를 뽑아달라 큰 소리 치던 공무원들이 

그 큰 대궐에만 들어가면 그만
동네 골목 코흘리개 쪼무래기가 되는지

한 번 손에 잡아본 권력이란 게 
자자손손 훈장이라도 된다고 아직도 믿고 있는가?

4~5년 동안 긁어 모은 자본이면 
7대까지도 먹고 살 수 있다고 어리석게 믿고 있는가?
울산에 그 부끄러운 저 김기현 시장처럼

공무원이 단지 일신의 안일함과 사리사욕
만약 그런 마음이라면

눈 밝은 역사와 깨인 후손들 앞에서 
이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망상에 속아서
공무원은 스스로 양심을 지우고
언론인은 스스로 눈과 귀를 닫고
검찰은 스스로 정의와 민주주의를 밟고 그 위에 서서 군림하려는 국가

이런 땅 이런 국가에서
오늘 아침 나는 그만 난민이 된 심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할머니들이 하신 말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대로 무너지려던 가슴을 추스르며 
다시 휘청거리며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예수가 부활한 소식 만큼이나 기쁜 소식
평화의 촛불연대 김민웅 선생님의 페북에서 날라온

<부산대, 고려대의 부당한 '조민 입학 취소' 철회 요구>
-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 외 국내외 연구자 일동

대학의 정의와 학생을 지키려는 살아 있는 양심
홍익대학교의 임지연 교수님의 소식처럼 반가운 소식

오늘 아침 큰 딸아이의 물통을 헹궈 새 물을 담으며
다른 한 손으로 이 짧은 동영상을 보다가

학교는 학생을 지켜야 한다는 순리의 말씀을
어느 선생님의 목소리로부터 들으니

마치 우리네 산에서 
퐁퐁 샘숫는 약숫물을 떠 먹는 기분이다

그래서 다시 살아지는가 보다
이렇게 선한 마음들, 진실된 마음들, 

아름다운 마음들로 인해서 
다시 숨을 쉬면서 오늘도 일하러 갈 수 있겠다

엄마가 등교도 잘 안 챙겨준다며 불평인 딸아이한테
당장은 미안하지만, 

글 쓰느라 방에서 인사하는 엄마한테, 
"인사는 나와서 해야지" 하는 아들에게

나는 폴짝 달려가서 
달라이 라마의 티벳식 인사법

이제는 우리 가족의 인사법이 된
고개를 숙이며 이마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평화'를 하자고 하니까
중학생이 된 아들은 얼른 몸을 뒤로 내뺀다

아들 딸아
엄마가 이렇게 좀 모자라고 소홀해도
마음만은 너희들을 끝까지 지키려는 마음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조국과 민족을 끝까지 지키려는 이 마음이 
또한 우리 자녀를 지키려는 마음과 동일하다

조국의 '검찰 개혁'과 '4월의 검수 완박', '검찰언론개혁' 이것은 이 땅에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일이다

물이 낮은 데로 흐르듯 
그 자연스런 흐름을 지키려는 일이다

하지만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의 흐름이 
어딘가에서 막히거나 고여서 썩고 있다면
숫채 구멍을 뚫는 일처럼 역으로 

물을 거꾸로 솟구치게 하여
피가 거꾸로 솟구치듯
물은 이렇게 촛불처럼 타오를 수도 있는 법이다

조국 장관이 한 일이 있다면
단지 우리 국민들을 대신하여
썩어빠진 검찰 개혁에 앞장 선 잘못 밖에는 없지 않은가? 

조민은 단지 개혁자의 자녀라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학교가 교수가 선생이 
학생한테 그런 짓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이 가슴 치며 울부짖었던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래서 절에 가서 불공도 드리고
교회에선 새벽 기도도 드리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부르짖었던 우리의 어머니들
하지만, 그 메아리가 구둣발의 폭력으로 되돌아올 줄이야

이제라도 
서울대 법대의 신화가 깨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의 감옥 같은 학교 생활이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바뀔 수 있을 텐데

국민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핀란드와 덴마크처럼

탐진치가 일으키는 허상인 
권력과 자본이라는 허깨비를 

그냥 지나가는 바람처럼 
무심히 바라볼 수 있다면

또렷이 진실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꽃 한 송이처럼 드러나 보일 텐데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이 
4월에 움트는 연두빛 새순처럼 푸르게 보일 텐데

- 신동숙

(나는 멀리 살지만, 
내가 있는 이곳에서도 매 순간 
선한 연대 평화의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
또 하나의 촛불입니다.)

서울의 소리 https://youtu.be/PIHJaFWrDm4
오마이뉴스 포토 기사[오마이포토] "부산대·고려대의 조민 '입학취소'는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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