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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이제는 하늘이 할 일만 남았는데

by 한종호 2022. 5. 28.



가을
겨울

초여름 

비가 뜸해서
왠일인가 싶어

바닥까지 다 드러난 물길이
터지고 갈라져

먼데서 물을 끌어다 
물 댄 논

내내 놀리더니 
늦은 모내기를 하셨구나

마른 실개천 냇둑 
듬성 듬성

어린 개망초는
무얼 먹고 무얼 마셨을까

그래도 웃는 얼굴로
하얗게 하늘만 보고 있는데

이제는 
하늘이 할 일만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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