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을 자리를 찾느라
여러 날 궁리를 하다가
수운 선생의 숨결이 깃든
경주 구미산 용담정으로
계곡을 따라서
오르는 오름길에는
산길을 따라서
길벗처럼 서 있는 때죽나무
하얀 꽃이 피어 있고
더러는 땅에 내려앉아 있고
냇물에 내려앉아
다시 핀
하얗게 숨이
차오르지 않도록
앞서 가려는 야망에
빨리 가려는 욕망에
발걸음마다
고삐를 늦춘다
어디쯤에
잠시 머물러
나를 내려놓고
거칠어진 숨결을 고를까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전까지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정상 회담, 정상적인 눈으로 바라보기 (0) | 2022.05.24 |
---|---|
검사와 죄수, 둘의 운명은 종이 한 장 차이 (0) | 2022.05.22 |
정의야, 내가 널 지켜줄게 (0) | 2022.05.20 |
아들에게 과일칼을 주면서, 권력을 생각하게 된다 (0) | 2022.05.16 |
퇴임식은 파란 하늘빛, 취임식은 붉은 노을빛 (0) | 2022.05.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