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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하루에 한 걸음 한 마음

비, 다만 늦을 뿐, 때가 되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by 한종호 2022. 6. 4.




하루하루가 그저 답답한 나날이다. 언론의 거짓말이 상식으로 통하는 우리 동네 이웃들의 얼굴을 대하기가, 식당에 켜진 TV를 보기 싫은 만큼 싫다. 

세상에 밝혀진 윤 대통령 일당들의 거짓을 도로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얼빠진 조중동과 일부 공영 언론. 

그러한 거짓과 거짓이 한 통속이 되어 세상을 속이고, 거짓말과 거짓말로 권력을 손에 쥔, 거짓과 거짓이 주인 행세하려는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 그 옛날 마른 시냇가에 엎드려 통곡하던 엘리야의 심정이 이 만큼 답답했을까. 오늘도 비를 기다리는 농민의 심정이 이 만큼 답답할까.

다행히 이 나라 곳곳에는 샘물처럼 메마른 가슴을 적혀주고 있는 언론들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그리고 최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대신하여 진실을 밝혀온 <서울의 소리>, <열린공감TV> 등에 대하여 정신적 손해배상청구와 벌금형 등 법정소송을 잇따라 걸고 있는, 사기범 김명신의 후안무치는 하늘을 찌른다. 나락으로 떨어질 날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눈에 보이는 게 없는지.

정의와 진실을 사랑하는 나와 그리고 우리의 답답한 심경이 아직 하늘에 닿지 않은 탓일까. 하늘이 비를 내려주시지 않는다. 하늘도 이 땅이 더럽다고 버린 것일까.

6월 달에 다 접어들고서야 뒤늦은 모내기를 한 무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이런 나의 답답한 심정쯤이야, 모심기를 끝낸 후 갓난아이 젖배를 곯을까 애가 타는 농민의 심정에 비할까.

비가 와야 할 텐데.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이렇게 가물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절망적인 가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른 냇둑에 어김없이 피어나는 개망초처럼, 나의 가문 속뜰 한 구석에도 한 가닥 푸른 희망의 싹이 돋아날 수 있는 건, 다만 늦을 뿐, 때가 되면 비가 온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거짓이 주인 행세를 하며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어 놓고 있지만, 아주 절망하지 않는 건, 때가 되면 세상으로 진실이 해처럼 환하게 얼굴을 내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실과 진실은 언제나 평화로운 눈빛으로, 
때론 메마른 가슴을 적히는 눈물과 눈물로, 
이렇게 같은 하늘 아래 깊이 뿌리로 연대하며
서로가 떨어져 각자 삶의 자리에 있어도 
가슴속 깊이 손에 손 붙잡고
진실을 향하여 함께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듯. 거짓의 얼굴이 아무리 두터워도 진실의 얼굴이 해처럼 떠오른다는 사실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비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듯
비가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
건강한 신체는 손끝 발끝까지 피돌기가 원활하듯

이 땅 구석구석 살리우는
참 된 권력의 물길은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그늘진 곳으로 향하여
세상의 심장으로 통하는 진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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