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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씻은 손

by 한종호 2024. 5. 27.




씻은 손
합장하여

하나 둘 셋 
물방울 떨구어

종이수건에도
닦지 말고

잠시
그대로 두고

물기가 어디로 가는고
없는 듯 있으면

바람이 말려주고
손이 스스로 손을 말린다

닦지 않아도
닦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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