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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8

어느 날의 기도 2019. 1. 11.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하루 한 생각(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은 다른 것이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오히려 사랑은 아픔과 상처가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생각할수록 상처와 아픔도 커진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ㅡ한희철 목사 2019. 1. 11.
어리석음 2019. 1. 11.
우리가 신뢰하는 것은 하루 한 생각(10) 우리가 신뢰하는 것은 언젠가 잘 아는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정형외과 의사였다. 그가 뜻밖의 말을 했다. “목사님, 평생 의사 생활을 했지만 갈수록 모르겠어요. 어떤 경우는 분명히 낫는다 확신하고 수술을 했는데 낫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도무지 자신이 없어 흉내만 냈는데 깨끗하게 낫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지요.” 갈수록 모르겠다고, 의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이야기를 듣고서는 선생님께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선생님께 더 신뢰가 갑니다.” 진심이었다. 우리가 신뢰하는 것은 누군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나 능력만이 아니다. 더욱 신뢰하는 것이 있다. 진실함이다. 겸손함에서 비롯된. ㅡ 한희철 목사 2019. 1. 11.
하루 한 생각(11) 춤 나는 춤을 모른다. 춤을 춰 본 적도 없고, 따로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춤과 술을 모르는 만큼 생의 즐거움과 거리를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춤을 모르는 몸치라는 것은 몸만 굳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굳었다는 것, 몸도 마음도 유연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나에게 춤의 의미를 일러준 이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이다. 였다. 죽은 아들을 백사장에 뉘이고 그 앞에서 춤을 추는 조르바에게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 그 때 조르바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내가 춤을 추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로 미쳤을 것이다.”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마음속 응어리든, 희열이든, 분노든, 사랑이든, 언젠가 한 번은 마음 가는대로 춤을 춰 보고 싶다.. 2019. 1. 10.
쉼표 하루 한 생각(8) 쉼표 “나는 음표는 몰라도 쉼표 하나는 다른 연주자들보다 잘 연주할 수 있다.” 이성복 시인의 책을 읽다가 만난 한 구절, 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문득 그렇게 말한 연주자의 연주가 듣고 싶다. 음표보다도 쉼표의 연주에 더욱 귀를 기울이면서. 말과 생각을 빈틈없이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여백을 말하고 여백을 남기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행간을 읽을 줄 알고 행간을 남기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한희철 목사 2019. 1. 8.
시(詩)란 하루 한 생각(5) 시(詩)란 어려워서, 가벼워서, 이래저래 시가 시시해진 세상, 시를 읽거나 쓴다는 것은 생각의 난해함이나 미숙함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무례한 비약이나 과장이나 생략이 아니다. 버릴 걸 버려 마침내 본질에 닿는 것이다. ‘마침내’는 ‘단번에’이기도 하다. 게으름이나 주저함과는 거리가 있다. ‘詩’란 ‘언어(言)의 사원(寺)’,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을 그렇게 말하는 것, 침묵과도 말없이 마음이 통해 마침내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눈물로 얼싸안는 것이다. -한희철 목사 2019. 1. 5.
만절필동(萬折必東) 하루 한 생각(4) 만절필동(萬折必東) 새로 부임한 정릉교회의 홈페이지가 페이스 북과 연동이 된다는 말에 페이스 북을 시작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반응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은 결례일 수 있겠다 싶었다. 안 하던 것을 시작하고 나니 당황스러운 일들이 있다. 그 중 당황스러운 것은 설교 영상이 공개되는 것이다. 아무리 그동안의 관례라지만 설교를 하고나면 금방 페이스 북에 올라간다. 그것도 1부, 2부, 오후예배가 즉시. 지금까지 목회를 하며 설교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자는 의견들을 고집 부려 피해왔다. 그러다가 큰 양보를 하여 받아들인 것이 음성만 올리는 것이었다. 영상이든 음성이든 설교를 올리는 것은 말씀의 확장이라기보다는 말씀을 가볍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말씀을 .. 2019. 1. 4.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하루 한 생각(3)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 김영광 시인이 낸 산문집 제목이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설교 시간에 소개한 적이 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지구에 00하러 오지 않았다, 나는 지구에 00하러 왔다. 제목이 마음에 닿았을까, 몇 몇 교우들이 책 제목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말이다. 마음에 남는 것은 따로 있다. 때로는 의외의 것이 남기도 한다. - 한희철 목사 2019.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