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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3

“이런 교회는 무너지는 게 순리다” “이런 교회는 무너지는 게 순리다” 폴 틸리히는 신앙이란 궁극적 관심에 사로잡힌 상태라 했다. 사로잡힘은 주체적으로 조장할 수도 없고 물리칠 수도 없다. 불가항력이다. 그래서 사로잡힘은 마치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 그렇게 느닷없고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다. 예수에게 사로잡혀 살아온 세월을 돌아본다. 사로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일심으로 달리긴 했다. 돌아보면 갈짓자 걸음이었지만, 그래도 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다. 다가섰다 싶은 순간 멀어지고, 멀어졌다 싶은 순간 다가오는 길, 탄생에서 죽음으로 이어진 그 길이 참 힘겹다. 한국교회가 위기다. 아무리 뻔뻔한 사람이라 해도 이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위기라면 좋겠는데, 그게 그.. 2020. 2. 14.
겨울나무에게 신동숙의 글밭(80) 겨울나무에게 봄을 품고서 겨울을 지나오셨네요 한 순간도 땅에 내려놓은 적 없이 그 춥고 먼 길을 묵묵히 한결같은 걸음으로 그 사랑 잊지 않을게요 내 작은 가슴에 고이 품고서 고운 꽃으로 피어나 연두빛 무성한 새순이 돋으면 앙상한 겨울나무님, 이제는 우리가 당신을 품을게요 봄 여름 가을을 우리 함께 나란히 걸어가요 2020. 2. 14.
종들의 모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99) 종들의 모임 새해 들어 시작한 모임 중에 ‘신앙강좌’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믿음의 보편성과 깊이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두 번째 시간, 지강유철 전도사님으로부터 장기려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의 저자, 누구보다 장기려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적임자라 여겨졌다. 거기에 더해 장기려를 아는 이들이 안타까울 만큼 적었다. 강의 전 잠깐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장기려 선생이 교회를 떠나 마지막으로 향했던 ‘종들의 모임’이 어떤 곳인지가 궁금했었다. 들려준 이야기 중 마음 깊이 와 닿은 대목이 있었다. 장기려는 대뜸 기존의 교회를 등지고 종.. 2020.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