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2 삶이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한희철의 얘기마을(94) 삶이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지금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에 이야기합니다. 안갑순 속장님이 담배를 대한 건 놀랍게도 일곱 살 때부터였습니다. 충(회충)을 잡기 위해 담배를 풀어 끓인 물을 마신 것이 담배를 배운 동기가 된 것입니다. 그 옛날,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속장님은 시집을 갈 때에도 담배를 챙겨갔다 합니다. 끝내 고집을 부려 풀지 않는 보따리 하나를 두고선 모두들 땅문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담배꾸러미였습니다. 어느 날 며느리가 담배를 핀다는 것을 우연히 눈치 챈 시아버지는 노발대발하는 대신 아무도 모르게 은근히 담배를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시아버지가 어디 밖에 나갔다 오신 날 서랍을 열면, 말없이 약속된 서랍을 열면, 거기엔 언제나 담배 몇 갑이 있었다는 것.. 2020. 9. 25. 낭독(朗讀) 신동숙의 글밭(240) 낭독(朗讀) 곁에 아무도 없는 적막감이 밀려올 때 묵상 중에도 흔들려서 말 한 마디 건져올릴 수 없을 때 책을 펼쳐보아도글이 자꾸만 달아날 때 책을 소리내어 읽어줍니다내가 나에게 읽어줍니다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다독이고 다독이듯이 2020.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