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39 모기의 ‘도(道)’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8) 모기의 ‘도(道)’ -「비전론 무용 시대」 1934. 3월 - 뒤통수를 치는 것은 치사한 일이다. 동서고금, 언제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40대 후반전을 살면서 이런 저런 인간 관계를 경험하다보면 요즘엔 상대방을 믿게 만들었다가 급작스레 뒤에서 공격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능력’으로 취급받는 시절이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하는 이야기와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다. ‘예능’조차 ‘다큐’(다큐멘터리)로 받는 나 같은 사람은 살아가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촌지 근절’이라고 써서 입학식에서 배포한 공문을 사실 그대로 믿고 아이를 맡긴 학부모는 영문 모를 선생님의 아이를 향한 신경질과 폭력에 당황한다. 제자에게 무한 신뢰를 허하며 .. 2015. 2. 12. 망해도, 살아내기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7) 망해도, 살아내기 -「망하면 망하리라」 1934. 4월 - “난 한 마리 똥개가 될 거예요. 우직하게 그러나 컹컹 계속 짖으면서, 도둑들로부터 우리 집 사람들을 지키면서…” 지난 주 한 집필 원고의 공동 기획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느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대략의 집필 방향과 각자의 몫을 나눈 뒤에 자연스레 ‘요즘 나라꼴’에 대한 한탄이 이어지던 중간이었다. 반(反)생명적인 정치·경제 시스템이 너무나 견고하고 높은 벽과 같다고 모두가 속상해했다. ‘우리 집’이란 은유가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 물을 기회는 없었지만, 대략 짐작은 되었다. 예수께서 기도하셨듯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도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로서 ‘우리 집’이 어디겠는가?.. 2015. 2. 5. ‘졸업’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들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6) ‘졸업’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들 -「졸업생에게」 1941. 5 - 가까이 아는 아이 하나가 어린 시절 학교 부적응으로 고생을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당연히’ 적응하기 마련인 선생님의 자리와 학생들의 자리 사이의 경계를 자꾸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이 무언가 설명을 하실 때 그것이 자기가 잘 아는 주제이거나 다른 생각을 나누고 싶으면 서슴없이 앞으로 나와 그야말로 ‘열강’을 한다는 거다. 선생님도 반 아이들도 당황스러워 수업은 늘 ‘엉망’(다수의 표현)이 되었고, 결국 그 아이는 특수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너무나 총명하고 마음 따스한 아이였다. 하여 난 그 소식을 전해 들으며 무척이나 마음이 상했다. 사실 그 아이와 ‘.. 2015. 1. 3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