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순관의 '노래 신학'15

깊은 인생 홍순관의 노래 신학(6) 깊은 인생 홍순관 글 곡 (2000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음반수록) 인생은 너무 깊어 때론 건널 수 없네 걸어도 걸어도 끝은 없고 쉬어도 쉬어도 가쁜 숨은 그대론데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야하나 분명 길은 있을 텐데 언덕을 너머 저 하늘의 세상 인생은 너무 깊어 때론 건널 수 없네 걸어도 걸어도 끝은 없고 불러도 불러도 이 노래는 그대론데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야하나 이 깊은 아픔이 징검다리겠지 저 하늘의 세상 신앙이란 신비한 것입니다. 인생에 고비를 넘거나, 고난을 딛고 일어설 때 절대적인 힘이 되지만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가져다 줄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다른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 사는 동안에는 힘들고 아프고 낙심됩니다. 하지만 그.. 2015. 2. 2.
나는 내 숨을 쉰다 홍순관의 노래 신학(5) 나는 내 숨을 쉰다 홍순관 글 / 백창우 곡 - 2002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음반수록 - 숨 쉰다 숨을 쉰다 꽃은 꽃 숨을 쉬고 나무는 나무 숨을 쉰다 숨 쉰다 숨을 쉰다 아침은 아침 숨을 쉬고 저녁은 저녁 숨을 쉰다 나는 내 숨을 신다 내 숨을 숨 쉰다 숨을 쉰다 별은 별 숨을 쉬고 해는 해 숨을 쉰다 숨 쉰다 숨을 쉰다 바람은 지나가는 숨을 쉬고 신은 침묵의 숨을 쉰다 나는 내 숨을 쉰다 내 숨을 ‘숨’은 인간에겐 영원한 테마요, 화두입니다. 숨처럼 강하고 고운 것도 없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 쉴 것이다. 누가 강한지는 두고 보도록 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에 나오는 글입니다. .. 2015. 1. 28.
쌀 한 톨의 무게 홍순관의 노래 신학(4) 쌀 한 톨의 무게 홍순관 글 / 신현정 곡 (2008년 만듦, ‘춤추는 평화’ 음반수록)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 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안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이 곡은 처음에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추모음악회에 초청이 되어 쓴 노랫말입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을 추모하는 공연이었으니 마땅히 나올 노랫말입니다. (.. 2015. 1. 21.
저 아이 좀 봐 홍순관의 노래 신학(3) 저 아이 좀 봐 홍순관 글 / 백창우 곡 - 2003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음반수록 - 디디담담 디디담담∼ 저 새들 좀 봐 자유로이 하나님도 볼 수 있겠네 저 흐르는 강을 봐 너무 깊어 하나님도 건널 수 없겠네 저 나무를 봐 빛깔 고운 과일을 태어나게 하네 저 아이 좀 봐 이 세상을 넘어 가네 꽃과 말하며 신神과 말하며 생명을 말하며 쉬운 말 툭툭 던지며 쉽게도 넘어 가네 어지런 세상 참 쉽게도 넘어 가네 디디담담 디디담담∼ “저 강은 너무 깊어 하나님도 건널 수 없겠네!” 어느 날 아빠는 일기를 쓰다 잠든 딸, ‘소리’의 일기를 봅니다. 이 조그만 아이가 시골 목사로 사는 아빠가 힘들게 보인 겁니다. 집 앞에 내(川)가 흐르고 있는데 그걸 보고 강江으로 압니.. 2015. 1. 14.
벽 없이 홍순관의 노래 신학(2) 벽 없이 홍순관 글 / 한경수 곡 (2002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음반수록) 자연은 때를 따라 옷을 입네 소녀 같은 나물냄새 초록의 춤과 바람과 태양 흙보다도 더 붉은 산하 봄여름가을겨울 따로 사는 게 아니지 벽 없이 금 없이 오가며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고 살지 님을 따라 부르는 노래야 겨울은 봄 안에 있고 여름은 가을 안에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은 또 겨울 안에 있습니다. 제 계절을 떠나는 자연은 그래서 살아 있습니다. 치열한 생존으로 세월을 살지만, 조금도 미련 없이 다음 계절에게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남김없이 제 것을 내어 주었기에 다음 계절은 살아납니다.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니 또 살아나는 것입니다. 경계가 없으니 생명이 오고갑니다. 죽어야 사는 비논리와 역.. 2015. 1. 8.
나처럼 사는 건 홍순관의 노래 신학(1) 나처럼 사는 건 한희철, 홍순관 글 / 한경수 곡 (1993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음반수록) 들의 꽃이 산의 나무가 가르쳐줬어요. 그 흔한 꽃이 산의 나무가 가르쳐줬어요.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다고 강아지풀도 흔들리고 있어요 바람에 음~ 저 긴 강이 넓은 바다가 가르쳐 줬어요 세월의 강이 침묵의 바다가 가르쳐 줬어요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다고 강아지풀도 흔들리고 있어요 바람에 음~ 주어진 삶을 산다는 것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것은 매여 있다거나, 한정된 장소, 정해진 운명, 일상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요, 창조의 숨을 간직한 채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세상이 모르는 사이, 땅과 물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지요. 조그만 생.. 2015.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