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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무시하기

by 한종호 2019. 2. 21.

하루 한 생각(54)


무시하기


죽어가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기 위해 가시던 예수님의 발걸음은 멈춰 서고 만다. 혈루증 앓던 여인이 옷자락을 붙잡았고, 순간 능력이 빠져나간 것을 몸으로 안 예수님이 옷에 손을 댄 여인을 찾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전해진 소식이 있었으니,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딸이 죽었으니 더 이상 수고할 필요가 없어지고 만 것이었다. 더 이상 수고할 필요가 없다는, 오실 필요가 없다는 말을 곁에서 들은 예수님은 그런 말을 듣고 절망에 빠졌을 회당장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곁에서 듣다’는 말 속엔 염두에 두어야 할 뜻이 담겨 있다.
‘들어 넘기다, 무시하다, 묵살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했다.
딸이 죽었으니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말을 무시한다.
전해진 말을 듣고 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전해진 말 때문에, 알려진 상황 때문에 낙심하고 절망할 때가 있다.


때로 믿음은 무시할 것을 무시하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무시할 것을 무시할 때 절망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들은 말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 그 말을 무시한 예수님을 통해 일어났다고 야이로의 딸은 증언을 한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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