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54)
무시하기
죽어가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기 위해 가시던 예수님의 발걸음은 멈춰 서고 만다. 혈루증 앓던 여인이 옷자락을 붙잡았고, 순간 능력이 빠져나간 것을 몸으로 안 예수님이 옷에 손을 댄 여인을 찾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전해진 소식이 있었으니,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딸이 죽었으니 더 이상 수고할 필요가 없어지고 만 것이었다. 더 이상 수고할 필요가 없다는, 오실 필요가 없다는 말을 곁에서 들은 예수님은 그런 말을 듣고 절망에 빠졌을 회당장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들어 넘기다, 무시하다, 묵살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했다.
딸이 죽었으니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말을 무시한다.
전해진 말을 듣고 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전해진 말 때문에, 알려진 상황 때문에 낙심하고 절망할 때가 있다.
때로 믿음은 무시할 것을 무시하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무시할 것을 무시할 때 절망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들은 말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 그 말을 무시한 예수님을 통해 일어났다고 야이로의 딸은 증언을 한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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