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65)
재를 뒤집어쓰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이다.
우리가 한 줌 흙에서 왔음을 기억하며, 참회의 길을 나서며 이마에 재를 바른다.
때마침 ‘경칩’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은 ‘놀랄 경’((驚)에 ‘숨을 칩’(蟄)을 쓴다.
그림/고은비
땅 속에 숨어 있는 벌레들이 놀라서 깬다는 뜻이겠다.
날이 풀린 줄도 모르고 겨울잠을 자다 놀라 깬 땅 속 벌레들이 다시 한 번 놀라겠다.
겨울잠에서 깨고 나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온 천지가 재를 뒤집어쓰고 있으니 드문 재의 수요일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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