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67)
영춘화
정릉교회 담장에 영춘화가 한창이다.
봄을 맞는다는 영춘화(迎春花)는 개나리와 닮았다.
노란 빛깔이 그러하고 꽃의 작은 크기가 그러하다.
잔가지로 늘어진 것도 마찬가지여서 멀리서 보면 대뜸 개나리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꽃이 피자 지나가는 이들이 걸음을 멈춰 선다.
가만 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꽃을 보며 빙긋 웃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한다.
꽃은 지나가는 사람을 부르지 않았다.
날 좀 보라 잡아끈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꽃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라보는 이들에게 말없이 웃음을 준다.
예배당 담장을 따라 핀 영춘화,
교회라는 존재가
우리들의 믿음이 영춘화를 닮았으면.
말없이도 걸음을 멈춰 바라보는 기쁨이 되었으면.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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