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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하늘 그물

by 한종호 2019. 4. 20.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10)

 

하늘 그물

 

새벽기도회를 마쳤을 때 권사님 한 분이 목양실로 찾아왔다. 새벽에 나눴던 말씀 중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본문이 있었던 것이다. 스가랴 11장이 본문이었는데, 본문 속에 나오는 토기장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괜찮으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권했다. 권사님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었다. 권사님은 당신의 지나온 시간을 이야기했다. 잠깐 사이에 듣는 이야기 속에도 기가 막히도록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이야기 끝 권사님은 당신은 기도할 때마다 드리는 기도가 있다고 했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십니까? 언제까지 이러실 겁니까?”


권사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권사님께 하늘 그물 이야기를 해드렸다.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노자>에 나오는 말로 ‘하늘 그물은 넓고 성기어서 허술한 것 같지만, 빠뜨리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사진/한남숙

              
하늘 그물이 있나 싶게, 저렇게 코가 넓어 무엇을 담을 수 있나 싶게 하늘 그물은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 그물은 빠뜨리는 것이 없다니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려보자고 했다. 그리고 드리는 나직한 기도, 기도를 하는 사람도 함께 기도하는 사람도 함께 메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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