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34)

 

 뼛속까지

 

‘뼛속까지’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뼈의 내강(內腔)이나 해면질(海綿質)의 소강(小腔)을 채우고 있는 세포와 혈관이 풍부한 연한 조직.’

병원 응급실이나 수술실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뼛속까지’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책 제목 중에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것도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뼛속까지 높아지는데 관심이 있었다. 두 제자는 영광의 날 예수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 당당하고 은밀하게 요구하기도 하고, 자기들 중에서 누가 높은지를 두고 다투기도 한다.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도 말이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당할 고난을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무슨 훌륭한 질문인 것처럼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자인지를 묻기도 한다. 큰 자와 작은 자가 사라진 곳, 없어도 좋을 곳이 천국일 텐데도 말이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 앞에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제자들 가운데에 세우신다. 이어 몇 마디 말씀을 하시지만 제자들 한 가운데에 어린이를 세우셨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대답이었다.


뼛속까지 낮아지려는 예수님을 두고, 뼛속까지 높아지려 하는 제자들은 그때나 이때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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