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35)

 

어느 날의 기도
    -창세기 22장을 읽다가

 

아침 일찍 길을 나섰을 뿐
누구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의견을 물어
핑계거리를 찾지 않았습니다.
선물로 주신 자식을 제물로 바치라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요구,
산산이 조각난 심장인 양
번제에 쓸 장작을 쪼개어 지고는
일러주신 곳으로 걸음을 옮길 뿐이었습니다.
걸음마다 나는 죽었고,
이미 나는 제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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