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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어느 예배당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을까만

by 한종호 2019. 6. 22.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71)

 

 어느 예배당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을까만

 

환우들의 회복을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는 날, 중풍병자를 고치신 말씀을 나눴다. 중풍병자를 메고 온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치신 일과, 병을 고치시기 전 죄 사함을 먼저 선포하심으로 병의 근원을 고치신 은총을 생각했다.


몸과 마음의 병을 깨끗하게 고쳐주시든, 바울처럼 몸의 가시를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주셔서 내가 약할 때가 곧 강할 때임을 일러주시든, 더 이상 병이 나를 짓누르지 못하도록, 병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은총 내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비록 우리의 기도가 요단강에서의 한 번의 목욕에 해당할지라도 하나님의 시간을 신뢰하며 나머지 기도를 간절함으로 이어가자고 권면을 했다.


예배를 마치고 기도를 드리는 시간, 환우들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아래 제단에 기도대를 놓고 환우들이 나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가 앞에 섰고, 좌우에 두 부목사가 섰다. 평소 새벽기도회와는 달리 모두 가운을 입었고, 신을 벗었다. 우리의 부족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주님의 사랑과 긍휼과 능력을 허락해 달라 기도를 드리고 교우의 머리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무릎이 아파 무릎을 꿇을 수 없는 교우들은 기도대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그렇게 기도를 이어갈 때였다. 대부분의 교우들은 말없이 기도를 받았는데, 권사님 한 분이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다. 오늘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어 나왔다며 자신을 보고 아픈 이를 고쳐주시기를 구했다. 몸이 아파 장기간 요양 중인 권사님 이름을 말하며, 기도는 자신이 받되 은총은 그 권사님께 임하기를 구했다. 마음이 뭉클했다. 드리는 기도가 더욱 간절했다. 많은 교우들이 기도를 받았고,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젖었다. 교우들을 위해 간절함으로 드리는 기도, 마른 막대기가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시간이었으니 감사한 시간이었다.

 

제단에 남아 기도를 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려는데, 예배당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었다. 그는 예배당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기도를 청했다. 주님은 아시리라, 지금까지 걸어온 눈물어린 걸음과 지금의 형편과 사정을. 예배당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받는 이도, 손을 얹어 기도를 드리는 이도 모두 눈물에 젖었다.

 

어느 예배당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을까만 간절함이 더욱 가득한 아침, 기도를 들으시고 눈물을 보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아픔을 가없는 사랑의 품으로 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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