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11)
첨(尖)
한문으로 ‘첨’이라는 글자를 써보라고 하면 난감해진다. 1) 뾰족하다 2) 성격·표현 등이 날카롭거나 각박함 3) 끝 4) 산봉우리 5) 정상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첨’자 말이다. ‘尖端’ ‘尖塔’ 등을 읽기는 했어도 따로 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尖’이라는 글자를 가만 보니 재밌다. 아랫부분이 ‘큰 대’(大)이고, 윗부분이 ‘작을 소’(小)다. 아래가 크고 위가 작으면 어떤 것이라도 뾰족하거나 날카롭기 마련, 글자가 이미 그런 뜻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요런, 귀여운 것, 글자를 향해 그동안 알아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웃음으로 대신하는데 문득 지나는 생각이 있다. 큰 것이 아래로 들어 작은 것을 받들면 그것이 안정된 것, 큰 것들이 자꾸만 작은 것들 위에 서려고 하니 세상 어지럽고 위태한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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