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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엄마, 태워줘!

by 다니엘심 2020. 1. 18.

신동숙의 글밭(60)


엄마, 태워줘!





엄마, 태워줘!

버스 타고 가거라


골목길 걷다가

강아지풀 보면

눈인사도 하고


돌부리에 잠시

멈춰도 보고

넘어지면 

털고 일어나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콩나물 시루 속 

한 가닥

콩나물이 되면


옆에 사람 

발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

발을 옮기는


함께 걷는 길

평화의 길

사랑의 길

버스 타고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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