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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이만희를 바라보는 '서글픔'

by 한종호 2020. 3. 6.

한희철의 히루 한 생각(417)

 

이만희를 바라보는 '서글픔'

 

서글펐다. 여러 감정이 뒤엉키며 한꺼번에 지나가서 그 말이 가장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내내 슬펐고 허전했고 그래서 서글펐다. 구십이 된 노인네가 마스크를 쓰고 나와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늘어놓을 때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절을 거듭 할 때에나, 절을 하는 손에 가득 잡힌 주름을 볼 때에나, 사과를 하는 중에도 여전히 아랫사람 대하듯 훈계를 하거나 호통을 칠 때에나, 귀띔을 해주는 여자가 뭔가를 조정하고 있어 그에게 의존하고 있는 이는 꼭두각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날 때나 마음엔 서글픔이 가득했다.

 

 

 

 

말도 안 되는 한 사람 이야기에 그 많은 사람들이, 그 많은 젊은이들이 무릎을 꿇고 환호성을 지르며 귀를 기울였다는 사실이,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의 생각을 추종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등졌다는 사실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서글펐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아뜩하기도 했다.


하긴 히틀러의 광기 앞에 한 나라가 추종을 했으니, 정말로 서글퍼 해야 할 것은 인간의 나약함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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