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57)
민들레 홀씨 날아서
민들레 홀씨 가벼웁게 날아서
골목길 보도블럭 틈새에 내려앉아
교회 예배당 새벽기도 드리러 가는 어스름 길 환하게
나를 위해 피어나는 고독한 민들레
민들레 홀씨 여유로이 날아서
명상의 집 소나무길 돌틈에 머물러
성당 아침미사 드리러 가는 고요한 길 환하게
너를 위해 피어나는 침묵의 민들레
민들레 홀씨 자유로이 날아서
오솔길 나무그늘 풀숲에 뿌리 내려
석남사 저녁예불 드리러 가는 맑은 길 환하게
우리를 위해 피어나는 사랑의 민들레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을 따라서
자유와 진리의 푸른 바람을 따라서
그 어디서든 민들레 홀씨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늘 우러러 저절로 피어나 환하게 웃음 짓는
평화로운 민들레 한 송이, 평화로운 이 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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