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159)
사람이 사는 마을이 그리워
깊은 산 속 울리는 산새소리에
좁은 마음 속으로 푸른 하늘이 열리고
순간 속을 흐르는 개울물소리에
사람의 말소리도 맑게 씻기어 흘러간다
바위에 걸터앉은 산나무에겐
하늘도 뿌리 내리는 땅이 되고
개울물에 잠긴 돌멩이에겐
흐르는 물이 한평생 머무는 집이 된다
사람이 사는 마을은 멀어서
바위처럼 단단한 가슴에도
한 줄기 그리운 산바람이 불어오고
산은 사람이 사는 마을이 그리워
개울물로 낮게 낮게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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