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71)
침묵의 등불
초 한 개로
빈 방을 채울 수는 없지만
초의 심지에
불을 놓으면
어둡던 빈 방이
금새 빛으로 가득찹니다
백 마디 말씀으로
하늘을 채울 수는 없지만
마음의 심지에
성호를 그으며
내 안에 하늘이
금새 침묵으로 가득찹니다
촛불처럼
나를 태워
침묵의 등불을 밝히는
고독의 사랑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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