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71)
침묵의 등불
초 한 개로
빈 방을 채울 수는 없지만
초의 심지에
불을 놓으면
어둡던 빈 방이
금새 빛으로 가득찹니다
백 마디 말씀으로
하늘을 채울 수는 없지만
마음의 심지에
성호를 그으며
내 안에 하늘이
금새 침묵으로 가득찹니다
촛불처럼
나를 태워
침묵의 등불을 밝히는
고독의 사랑방에서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빛 가로등 (0) | 2020.11.15 |
---|---|
"엄마, 오다가 주웠어!" (0) | 2020.11.14 |
조율하는 날 (0) | 2020.11.05 |
귀를 순하게 하는 소리 (0) | 2020.11.02 |
멈출 수 없는 사랑 (0) | 2020.10.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