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다가 주웠어!"

신동숙의 글밭(275)


"엄마, 오다가 주웠어!"




아들이 "엄마, 오다가 주웠어." 하며

왕 은행잎 한 장을 내밉니다.


"와! 크다." 했더니

"또 있어, 여기 많아." 하면서


꺼내고

꺼내고

또 꺼내고


작은잎

찍힌잎

푸른잎

덜든잎

예쁜잎

못난잎

찢어진 잎


발에 밟혀 찢어진 잎 

누가 줍나 했더니


아들이 황금 융단길 밟으며 

엄마한테 오는 길에


공평한 손으로 주워

건네준 가을잎들


비로소 

온전한 가을입니다.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멍 난 양말 묵상  (0) 2020.11.17
달빛 가로등  (0) 2020.11.15
"엄마, 오다가 주웠어!"  (0) 2020.11.14
침묵의 등불  (0) 2020.11.08
조율하는 날  (0) 2020.11.05
귀를 순하게 하는 소리  (0) 2020.11.02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