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278)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샘물
글을 다 쓴 후
자꾸만 손이 갑니다
열 번도 가고 백 번도 가는 일
바르게 고치고 또 고치고
부드럽게 다듬고 또 다듬으며
글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쉼 없는 일
문득 이 세상에서
일필휘지가 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사색으로 흐릅니다
한 순간 떨군 눈물 한 방울
한 순간 터트린 웃음 한 다발
풍류 장단에 춤추는 민살풀이
우리들 모든 가슴마다
이미 공평하게 있는 샘물이 샘솟아 올라
순간이 영원이 되는 일
본래 마음이 휘 불면
일필휘지(一筆揮之)
아니할 도리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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