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성지(聖地)

by 한종호 2020. 12. 6.

한희철의 얘기마을(165)


성지(聖地)



“한 목사도 성지 순례를 다녀와야 할 텐데.”


목회하는 친구가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어머니가 그러신다. 자식을 목사라 부르는 어머니 마음에는 자랑과 기대, 그리고 한 평생 지켜 온 목회자에 대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농촌목회를 해서 성지순례를 다녀올 기회가 없다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싶어 어머니께 그랬다.


“성지가 어디 따로 있나요. 내가 사는 곳이 성지지요.”


혹 어떨지 몰라 어머니를 위로하듯 한 말이지만, 그 말을 삶으로 확인하며 살고 싶다.

내 사는 곳을 성지(聖地)로 여기며.


 -<얘기마을> (1992년)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얘기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 하나 켜는 소중함  (0) 2020.12.08
공부  (0) 2020.12.07
일렁이는 불빛들  (0) 2020.12.05
어떤 고마움  (0) 2020.12.04
순례자  (0) 2020.12.03

댓글